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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8시 주식거래 첫날부터 '롤러코스터'…상한가 찍고 20% 급락

감스트 · 조회 0 · 추천 0 ·

한국거래소(KRX)가 14일 처음 문을 연 애프터마켓에서 1조8000억원이 넘는 거래가 이뤄졌다. 퇴근 후에도 실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지만, 일부 중소형주가 순식간에 상한가 가까이 치솟았다가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주가 급변에 따른 변동성완화장치(VI)는 정규장의 4배 넘게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부터 정규장 종료 후인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코스피·코스닥 종목을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는 애프터마켓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주문을 모아 10분마다 하나의 가격으로 거래하는 시간외 단일가 방식이 적용됐지만, 이를 폐지하고 매수·매도 가격이 맞으면 즉시 거래가 체결되는 접속매매 방식을 도입했다.

첫날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1조8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정규장을 포함한 전체 거래대금 27조6260억원의 6.58%에 해당한다. 거래량은 7223만9000주로 전체 거래량의 7.43%를 차지했다.

문제는 일부 종목의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는 점이다. 이날 애프터마켓에서는 정적·동적 VI가 총 1637회 발동됐다. 정규장에서 발동된 400회의 4배가 넘는다.

대표적으로 한화갤러리아는 갤러리아백화점 대전 타임월드점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애프터마켓에서 매수세가 몰렸다. 주가는 오후 4시20분께 3070원까지 치솟았고 거래소는 두 차례 정적 VI를 발동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아 오후 7시50분께 2635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애프터마켓 장중 고가와 저가의 격차는 19.2%에 달했다.

코스닥 중소형주의 변동 폭은 더 컸다. 포니링크는 오후 4시9분께 3150원까지 올라 시가 대비 29.90% 급등했지만 오후 7시50분에는 2435원으로 내려왔다. 고점에서 22% 넘게 떨어진 것이다. 밸로프도 한때 시가 대비 30.00% 오른 2990원까지 치솟았다가 2370원으로 밀렸다.

유화증권과 에이치엘사이언스, LS티라유텍, KNN 등도 장중 20%가 넘는 가격 변동 폭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는 개장 초기 거래 참여자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종목의 호가 잔량이 적어 작은 주문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KRX 애프터마켓의 거래 대상은 2459개 종목으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의 606개보다 훨씬 많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달라진 거래 방식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애프터마켓 실시간 가격이 표시되면서 당일 정규장 종가를 확인하기 어렵거나 KRX와 NXT의 주문 방식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애프터마켓에서는 시장가 주문이 제한되고 지정가 주문만 가능하다.

개장 첫날 전산 장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NXT 프리마켓에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주문 관련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

미래에셋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는 오전 8시부터 8시50분까지 일부 투자자의 주문 체결 내역 조회가 지연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오전 8시50분부터 스마트주문전송(SOR) 주문을 KRX로 우회시켰고 정규장 개장 전 오류를 복구했다.

삼성증권에서도 주문을 취소하거나 정정했는데 기존 주문이 체결되거나 예수금이 있는데도 주문 가능 금액이 '0'으로 표시되는 등의 장애가 발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RX 애프터마켓 개설에 맞춰 SOR 적용 시간이 오후 8시까지 연장되면서 증권사들이 관련 시스템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OR은 투자자가 주문을 내면 KRX와 NXT 가운데 더 유리한 시장을 찾아 주문을 보내는 시스템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적은 종목들의 주가가 요동치는 모습"이라며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들은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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