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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다시 1385원 넘어서… 고유가 겹쳐 수입물가 상승 비상

메로나 · 조회 7 · 추천 0 ·

원-달러 환율이 15거래일 만에 1380원대까지 올라서며 1400원대 진입을 다시 눈앞에 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달러 가치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의 오름세(원화 가치는 하락)가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내년도 경영계획을 마련하는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가중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9일 오전 6시 기준 원-달러 환율 종가는 전일보다 4.0원 오른 1385.5원이었다. 18일에는 지난달 27일 이후 15영업일 만에 1380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올 3분기(7∼9월) 이후 원-달러 환율은 고점(1530.0원)과 저점(1340.6원) 차이가 189.4원에 달할 만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기존 대비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이 커졌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발표된 직후인 16일 오전 6시 원-달러 환율 종가는 하루 만에 18.4원 올랐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연 3.00%)보다 1.00%포인트(미국 상단 기준) 높아지면서 원화보다 달러값이 비싸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입 물가가 더 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이 15일 발표한 ‘8월 수출입 물가지수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5.6% 올랐다. 상승률은 중동 전쟁 여파로 올 3∼6월 20%대를 웃돌았다가 7월 18.7%로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환율까지 상승 흐름을 타면 수입 물가는 더 뛸 수 있다.

내년도 경영계획을 짜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의 원화 환산 매출은 늘어나지만, 원자재, 장비 등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대부분의 기업은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한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이 환율 위험을 낮추고 원가를 관리하려면 어느 정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너무 가파르게 오르는 등 변동성이 크면 기업들이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향후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 (달러화 가치가 올라)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고금리의 여파는 국내에서 클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에서 “양국 금리의 동조화는 세계 여건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일 수 있다”며 동조화의 핵심 요인으로 물가 상승을 지목했다.

반면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기 흐름이 여전히 양호하고 이달 수출 지표에서도 견조한 흐름이 확인될 것”이라며 “4분기(10∼12월) 중반부터 수출 기업의 환전 수요가 늘어나 환율이 1300원 내외로 하락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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