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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피 찍었는데, 이럴 줄은"…개미들 '탈출 행렬' 벌어진 이유

털보아저씨 · 조회 9 · 추천 0 ·

폭락과 반등, 횡보의 3분기를 견딘 코스피지수가 23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7000선 굳히기에 들어갔다. 연이틀 ‘전강후약’ 흐름에도 바닥을 높이며 칠천피 방어에 성공한 것인데, 유가·금리 반락, 메타의 에이전트 '뮤즈'가 되살린 인공지능(AI) 낙관론에 미국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인 데 비하면 국내 투자자들의 입맛은 아직 쓰다.

'롤러코스피'와 '박스피'를 넘어 추석 연휴 뒤 확실한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증권가에서는 유가와 금리 안정세가 이어지고, 3분기 실적을 통해 기업들의 '이익 호황'을 재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외국인과 개인의 수급이 회복되고, 미국 중간선거 전후 투자심리가 안정되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할 변수다.

핵심은 유가 안정·기업 실적
첫 관문은 이란 전쟁에 흔들리는 국제 유가와 금리다. 유가가 다시 뛰어 미국과 전 세계 물가를 자극하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가 되살아나고, 기업 이익에 매기는 평가배수가 억눌려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 당장 이달 30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10월 물가·고용 지표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 증권가에서 더 주목하는 것은 3분기 실적 시즌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994년 이후 여섯 차례 미국 금리 인상기에 S&P500지수와 코스피는 각각 평균 7.5%, 9.1% 올랐다. 금리 방향보다 경기와 기업이익의 동반 개선 여부가 증시를 좌우했다는 뜻이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이 협의를 재개한 상황에서 유가와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지면 시장의 시선도 실적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횡보하는 주가와 달리 기업 펀더멘털은 더 좋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2일 기준 코스피200 종목의 향후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은 한 달 새 1182조9000억원에서 1223조8000억원으로, 순이익은 941조1000억원에서 972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5배까지 낮아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아니라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주가를 누르는 국면”이었다고 진단한다.

UBS도 최근 코스피 목표 PER을 8배에서 7배로 낮추면서 12개월 지수 목표치를 8800에서 8000으로 낮췄다. "코스피의 이익은 여전히 크게 늘 것으로 본다"면서도 "금리와 유가, 환율 부담 때문에 그 이익에 높은 가격을 매기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3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고 이익 전망이 다시 상향된다면 이런 의구심도 걷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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