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이 계속 낮아지는 날 견디는 법 — 화면 앞에서 지키는 세 가지 순서
하루에 저점이 세 번 낮아지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 손실이 커지는 이유는 판단이 틀려서만이 아닙니다. 확인 횟수와 대응 규칙이 그 자리에서 바뀌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1,095가 깨지면 정리"라고 정했는데, 실제로 깨졌을 때 "한 번만 더 보자"로 바뀌면 그 규칙은 없었던 것과 같습니다.
첫째, 손실 한도를 금액으로 먼저 못 박습니다.
비율로 정한 한도는 그날의 변동성에 따라 해석이 달라집니다. 오늘처럼 하루 낙폭이 2퍼센트를 넘는 날에는 같은 비율도 체감이 두 배가 됩니다. 계좌에서 감당 가능한 금액을 숫자 하나로 정하고, 그 금액에 도달하면 화면을 닫는 것으로 미리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그 숫자는 장중에 다시 계산하지 않습니다.
둘째, 판단 시각을 정해 두고 그 사이에는 화면을 보지 않습니다.
저점이 계속 낮아지는 구간에서는 몇 분마다 화면을 보는 것 자체가 판단을 흔듭니다. 30분이나 1시간 단위로 확인 시각을 정하고, 그 시각에만 가격과 거래량을 기록합니다. 기록이 쌓이면 "내가 느끼는 불안"과 "실제로 가격이 한 일"을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셋째, 반등 기준선을 매번 새로 그립니다.
깨진 지지선을 계속 기준으로 삼으면 반등이 와도 만족할 수 없습니다. 깨진 자리는 이제 위쪽 문턱이므로, 가장 최근 저점과 그 위의 짧은 반등 고점 두 개만 남기고 나머지 선은 지우는 편이 판단이 빠릅니다. 기준선이 세 개를 넘으면 어느 선에서든 이유를 찾을 수 있게 되어 규칙이 무의미해집니다.
순서를 바꾸면 남는 것은 기록뿐입니다.
한도가 먼저 정해져 있고 확인 시각이 정해져 있으면, 장중에 새로 결정할 것이 줄어듭니다. 급락일의 복기는 수익이 난 날보다 이런 날에 남긴 메모가 더 쓸모가 있습니다. 가격 옆에 그때 무엇을 근거로 삼았는지 한 줄만 남겨 두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조건부 시나리오와 리스크 관리 목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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