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은 다른 숫자입니다
거래량은 오늘 성립한 계약 수이고,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아직 청산되지 않고 남아 있는 계약 수입니다. 거래량이 아무리 커도 매수와 매도가 짝을 이뤄 청산되면 미결제약정은 줄어듭니다. 그래서 두 숫자를 같이 보면 "새로 들어온 돈"인지 "빠져나가는 돈"인지가 갈립니다.
가격과 미결제약정의 네 가지 조합
가격이 오르는데 미결제약정도 늘면 신규 매수 진입이 붙은 상승입니다. 가격이 오르는데 미결제약정이 줄면 숏 청산이 만든 상승이라 되돌림이 빠릅니다. 가격이 내리는데 미결제약정이 늘면 신규 매도가 쌓이는 하락이고, 가격이 내리는데 미결제약정이 줄면 롱이 버티지 못하고 나오는 구간입니다. 같은 하락이라도 뒤의 두 경우는 다음날 흐름이 달라집니다.
급락일 저점에서 특히 유용합니다
오늘처럼 저점을 찍고 눌러앉는 날, 저점 부근에서 미결제약정이 급감하면 강제 청산이 지나간 자리일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저점에서 미결제약정이 꾸준히 늘면 아직 신규 매도가 살아 있다는 뜻이라, 반등이 나와도 되돌림 압력이 남습니다. 저점 유지 시간과 함께 보면 해석이 훨씬 선명해집니다.
만기 주간에는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선물 만기가 다가오면 근월물 포지션이 원월물로 옮겨가면서 미결제약정이 기계적으로 줄어듭니다. 이 감소를 세력 이탈로 읽으면 안 됩니다. 만기 전후에는 근월과 원월의 미결제약정을 따로 보거나, 아예 이 지표를 잠시 쉬는 편이 낫습니다.
실전에서 지킬 순서
가격 위치를 먼저 확인하고, 그 다음 거래량 증가인지 감소인지, 마지막에 미결제약정 방향을 봅니다. 세 가지가 서로 어긋나면 진입을 미루는 것이 정답에 가깝습니다. 미결제약정은 방향을 알려주는 지표가 아니라, 지금 움직임이 어떤 성격인지 알려주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매매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니며, 지표 해석 방법과 리스크 관리 관점의 참고자료입니다. 실제 판단과 손실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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