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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끝나고 30분 — 오늘 판단을 내일로 넘기지 않게 남기는 세 줄

모두의해선 · 조회 5 · 추천 0 ·

마감하고 나면 제일 하기 싫은 일이 기록이다
오늘처럼 지수가 3% 가까이 빠진 날은 특히 그렇습니다. 계좌를 안 열고 싶고, 화면도 보고 싶지 않고, 그냥 내일 다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보면 어제 왜 그 판단을 했는지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감 후 30분만 쓰고 세 줄만 남깁니다.

첫 줄 — 오늘 예상한 것과 실제로 나온 것
오전에 반등할 거라 봤는데 안 왔다, 이 수준으로 짧게 씁니다. 맞았는지 틀렸는지보다 예상과 실제가 어디서 갈라졌는지를 남기는 게 목적입니다. 갈라진 지점이 다음 날 봐야 할 자리가 됩니다.

둘째 줄 — 오늘 계획을 바꾼 순간이 있었는지
여기가 핵심입니다. 계획을 세워놓고 장중에 바꿨다면, 바꾼 이유가 새 근거였는지 아니면 그냥 물려서였는지 적습니다. 대부분 후자입니다. 그걸 적어두면 다음 날 같은 상황에서 한 번은 멈추게 됩니다. 바꾸지 않은 것도 기록입니다. 버틴 결정도 왜 버텼는지 한 줄 남기면 다음에 비교할 기준이 생깁니다.

셋째 줄 — 내일 다시 볼 자리 하나
가격 하나, 시각 하나만 적습니다. 여러 개 적으면 다음 날 아무것도 안 봅니다. 오늘 지수가 밀린 자리에서 어디까지 되돌리는지, 어느 시각에 거래가 실리는지 정도면 충분합니다. 여기에 깨지면 정리하겠다는 자리를 같이 적어두면 다음 날 감정적으로 대응할 일이 줄어듭니다.

매일 세 줄이 쌓이면 한 달 뒤에 내 습관이 보입니다. 계좌보다 먼저 보이는 게 습관이라서, 저는 이 30분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 같은 날일수록 그냥 넘기지 않는 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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