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를 방향 지표로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르면 하락, 내리면 상승이라고 외우면 편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VIX는 지수가 어디로 갈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지수가 얼마나 크게 흔들릴지를 옵션 가격에 반영한 값입니다. 방향이 아니라 폭을 재는 자입니다.
지수가 올라도 VIX가 안 내려오면
오늘 미국장 프리마켓에서 VIX는 전일 14.87에서 장중 16.43까지 올라온 뒤 16.0~16.1로 내려왔습니다. 나스닥100 선물은 저점 30,531에서 30,700 위까지 되돌렸습니다. 지수가 올라오는데 변동성이 같이 내려오는 쪽이 반등에 힘이 실리는 모양에 가깝고, 지수만 올라오고 VIX가 고점 근처에 붙어 있으면 그 반등은 얇은 호가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가격 레벨이라도 VIX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읽는 법이 달라집니다.
수량 조정에 쓰는 방법
실무에서는 방향 판단보다 수량 조정에 더 쓸모가 있습니다. 전일 종가 대비 VIX 상승률을 기준으로 삼아 10% 안쪽이면 평소 수량, 20%를 넘으면 절반으로 줄이는 식입니다. 오늘처럼 하루에 8~10% 오른 날은 평소 수량을 그대로 들고 가면 같은 포인트 폭에서 손실 금액이 커집니다. 손절선을 그대로 두고 수량만 먼저 줄이는 게 순서입니다.
값이 튀는 시간대
VIX는 지수 옵션 가격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옵션 호가가 얇아지는 시간대에는 실제보다 크게 튈 수 있습니다. 지수 선물이 멈춰 있는데 VIX만 움직이면 그 숫자 하나로 판단하지 말고 몇 분 뒤 값을 다시 봅니다. 서로 다른 두 출처의 값이 같은 시각 기준으로 어긋나면 어느 쪽이 지연인지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오늘 확인할 순서
개장 뒤 30,531을 다시 건드릴 때 지수와 VIX가 같이 움직이는지 봅니다. 지수가 밀리는데 VIX가 오히려 내려오면 그 하락은 매도 물량이 마른 상태일 수 있고, 지수가 버티는데 VIX가 올라가면 위쪽에서 파는 쪽이 있다는 뜻입니다. 두 값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한 다음에 수량을 정하시면 됩니다.
이 글은 매매 권유가 아니라 변동성 지표를 읽는 방법에 대한 설명입니다. 실제 진입 여부와 수량은 각자의 손실 한도 안에서 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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