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 노트는 잘한 것 자랑이 아니라 다음 날 쓸 기준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9/28 하루만 봐도 유가가 96.54까지 올랐다가 91.25까지 밀렸고, 코스피200은 시가 1,121.10에서 저가 1,089.26까지 내려와 저가 부근에서 마감했습니다. 이런 날은 배울 재료가 많은데도 대부분은 손익 금액 한 줄로 끝냅니다. 그 기록은 다음 날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첫째 줄 — 왜 그 자리에서 들어갔는지
가격만 적으면 복기가 아닙니다. 그 가격이 어느 시간대에 나왔는지, 바로 앞에 어떤 자리가 있었는지, 거래가 붙었는지 말라갔는지를 같이 남겨야 합니다. '1,102에서 매수'가 아니라 '1,102는 전일 장중 반등이 막힌 자리였고 눌림에서 거래가 줄어 들어갔다'까지 적습니다.
둘째 줄 — 어디서 접었는지
정해둔 손절선과 실제로 접은 가격이 다르면 그 차이를 반드시 적습니다. 손절선을 정해놓고도 못 견뎌 미룬 날의 손실은 시장이 만든 게 아니라 내가 만든 것입니다. 반대로 손절선보다 일찍 접었으면 그 이유도 남깁니다.
셋째 줄 — 다시 그 자리가 오면 무엇을 보고 들어갈지
가장 자주 비는 칸입니다. 오늘 접은 자리가 내일 다시 오면 같은 방식으로 갈지, 조건 하나를 더 붙일지, 아예 건너뛸지를 정해둡니다. 이 줄이 없으면 같은 자리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남기지 말아야 할 것도 있습니다.
억울함·자책·'다음엔 크게' 같은 감정 서술은 노트만 무겁게 만듭니다. 누적 손익을 매일 다시 계산하며 복기하는 것도 판단을 흐립니다. 하루치 결과 금액이면 충분합니다.
기록은 길 필요가 없습니다. 세 줄이면 되고, 대신 빠뜨리지 않는 게 길게 쓰는 것보다 낫습니다. 조건부 정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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