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돌파하는 사상 최대 잠정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셀온) 매물 출회와 외국인·기관의 대규모 동반 매도세에 밀려 코스피가 6600선까지 급락했다.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주요국 증시가 고점을 경신하는 동안 국내 증시는 유동성 고갈과 대형 반도체주 차익실현 부담으로 회복세가 꺾인 모양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7.97포인트(2.62%) 내린 6625.9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기록했던 연고점(종가 기준 9114.55, 장중 9385.59) 대비 27~29%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조 원대 후반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합산 3조 원대 중반 이상의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연휴를 앞둔 관망 및 경계 심리도 낙폭을 키운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95조 원,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6%, 782.5% 증가)이라는 역대 최대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그러나 실적 호재 노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삼성전자 주가는 2.42% 하락한 26만 2,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2.44%), SK스퀘어(-8.06%), 삼성전기(-3.62%) 등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이 약세를 보였으며, 현대차(-3.42%), 삼성바이오로직스(-4.54%), 삼성물산(-5.51%)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대다수가 동반 하락했다. 반면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2.56%)과 일부 2차전지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주요 지수(미국 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 일본 닛케이 7만 선 회복 등) 대비 코스피의 디커플링 원인으로 증시 내부 유동성 고갈과 외국인 이탈을 지목했다. 고객예탁금이 6월 말 121조 원대에서 100조 원 안팎으로 감소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는 올 들어 코스피에서만 197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급등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171조 원을 웃돌아 지수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6.16포인트(0.69%) 내린 892.27에 마감했다. 다만 주성엔지니어링(8.08%), 원익IPS(1.98%), 리노공업(3.17%)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군과 일부 2차전지주는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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