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로 당겨 새로고침
실시간
모두의해선
자유게시판

5거래일 만에 1000p 사라져… 다시 도진 코리아 디스카운트

디디치킨 · 조회 6 · 추천 0 ·

‘코스피는 왜 이럴까.’ 이 질문에 어떤 전문가들도 선명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급격하게 상승하며 9000피를 찍었던 코스피는 하반기 들어 28.79% 폭락했다. 이 과정에 대한 원인 분석이 명쾌하게 나오지 않는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이 금융자본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하지만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한 미국과 대만 증시는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코스피는 최근 5거래일 동안 10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궁극적으로 정부의 상법 개정으로 대표되는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도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89포인트(5.46%) 하락한 6035.3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911.11(-7.41%)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7.39% 내린 23만2000원에, SK하이닉스가 10.09% 내린 14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이어지는 급락에 코스피 시가총액도 800조원 이상 감소해 이날 4978조8326억원으로 두 달 반 만에 5000조원을 내줬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주가순자산비율(PBR)로도 확인된다. 코스피 PBR은 이날 종가 기준 1.50배에 불과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평균인 4.10배의 절반도 안 되고, 신흥국 지수 2.39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PBR은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 대비 주식시장에서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는지를 보여준다. PBR이 낮을수록 주가가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는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가 자리한다. SK하이닉스가 미국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보다 제 가격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된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에 대해 “한국 고유의 원인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메모리반도체 사이클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면 범용 비중이 큰 마이크론이 먼저 하락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저평가 대표 사례다. 기술력과 실적이 모두 SK하이닉스에 뒤지는 메모리반도체 3등 기업 미국 마이크론은 12일(현지시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3.27배다. SK하이닉스는 이날 PER 6.34배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론의 절반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PER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식시장에서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마이크론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으리라 기대했지만, 최근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투자자로서는 AI 반도체주에 투자를 하더라도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는 SK하이닉스에 투자하는 것보다 마이크론에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됐다.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213.56%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는 113.15% 올랐다. 이날처럼 10% 넘게 하락하는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을 고려하면 수익을 지키기도 마이크론이 용이한 셈이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자조가 다시 나오는 이유다.

SK하이닉스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설도 해소되지 않는 악재다. 중복상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재명정부가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했지만 중복상장 논란이 재차 불거지면서 상법 개정으로 회복된 시장 신뢰가 다시 물거품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 개정이 실제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외국인의 가파른 매도세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외국인은 이날 4조5000억원이 넘는 코스피 주식을 내다 팔았다. 올해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203조6000억원에 이른다. 메모리반도체 쏠림에 대한 부담도 저평가를 유발한다. 이준서 동국대 교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시장의 절반에 해당되면서 두 기업의 실적 추정치 변동에 따라서 코스피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업종에 대한 변동성이 지수에 고스란히 반영돼 외국인이 중장기적으로 투자할수 없는 시장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처럼 반도체 비중이 높은 대만 증시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대만 역시 TSMC가 주도하는 시장이지만 TSMC뿐만 아니라 첨단 패키징, 제조 방비, 부품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개발 확대와 관련된 ‘반도체 생태계’에 투자할 수 있다. 이 지점이 한국 증시와의 차별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AI 산업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대만에 투자하면 메모리반도체 가격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생산 공급망 전반으로 투자 대상을 분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 작성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
© 2026 모두의해선.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