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계속 살고 싶으면 ‘3억’ 더 내야…서울 전세 세입자 88%, 보증금 올려줬다
부자가꿈 · 조회 7 · 추천 0 ·
지난 7월 계약갱신요구권을 쓰지 않은 서울 아파트 전세 재계약 10건 중 9건꼴로 보증금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상액은 평균 4683만원에 달했다.
갱신권 포기해도 재계약 몰려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전세 갱신계약 4576건 중 갱신요구권을 사용하지 않은 건수는 2093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갱신계약의 45.7% 규모다.갱신요구권 미사용 재계약의 평균 보증금은 5억5904만원으로 조사됐다. 2년 전 계약 당시 평균 5억1221만원보다 4683만원(9.1%) 뛴 수치다. 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계약의 평균 인상액(2744만원)과 비교하면 부담이 더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임대차 계약갱신요구권은 임차인이 갱신을 요구하면 임대료 인상 폭을 5% 이내로 묶고 계약 기간을 2년 늘려주는 제도다. 갱신요구권을 쓰지 않고 임대인과 합의해 재계약하면 이 상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갱신요구권 미사용 재계약 2093건 중 보증금이 오른 계약은 1835건으로 전체의 87.7%를 차지했다. 보증금을 동결한 계약은 234건(11.2%), 낮춘 계약은 24건(1.1%)에 그쳤다.자치구별로는 종로구의 평균 인상액이 1억2203만원으로 가장 컸다. 광진구(8393만원), 강남구(8069만원), 용산구(8015만원), 송파구(7771만원), 성동구(7695만원)가 뒤를 이었다.수억원씩 오른 사례도 확인됐다. 성북구 꿈의숲아이파크 전용 84㎡는 2년 전 보증금 5억2500만원에서 지난 7월 8억2500만원으로 3억원 올라 재계약됐다.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 전용 114㎡ 역시 2년 만에 보증금이 3억7000만원 오른 23억5000만원에 갱신 계약이 신고됐다.
전세 매물 12% 줄어…월세화도 가속이 같은 보증금 급등은 지난해 서울 전역에 내려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다.토허제 구역 내 아파트를 매수하면 일정 기간 실거주 의무가 붙어, 매수 후 곧바로 전세로 내놓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매수 수요를 억제해 매매가를 안정시키려는 취지였지만, 그 과정에서 전세 매물 감소라는 부작용도 함께 나타난 셈이다.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를 보면 이달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87개로, 지난해 말(2만3263개)보다 2876개(12.4%)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전셋값도 함께 뛴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대비 7.59% 상승해, 전국 평균 상승률(3.58%)의 두 배를 웃돌았다.전세의 월세화 흐름도 감지된다. 지난 7월 순수 전세에서 월세가 섞인 형태로 전환된 갱신 사례는 366건이며, 이 중 보증금은 그대로 두고 월세만 추가된 계약이 248건에 이르렀다. 서초구 서초래미안 전용 84㎡ 세입자는 2년 전 보증금 10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가, 지난 7월 기존 보증금은 유지한 채 월세 60만원을 더하는 조건으로 재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가을 이사철 수요가 몰리는 데 반해 전세 매물이 단기간에 늘어나기는 어려운 만큼, 서울 전세시장의 가격 상승과 월세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