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엔·달러 환율이 170엔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엔화 가치가 약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일본 정부의 구조적인 변화 없이는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환율 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65엔을 넘어 170엔 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날 환율은 달러당 161엔대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화 가치는 지난달 30일 162엔을 돌파하며 1986년 이후 3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상태다.
마쓰이증권의 스즈키 쇼 애널리스트는 "170엔은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한 구간"이라며 "미국의 통화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일본은행(BOJ)이 물가 대응에서 뒤처지는 이른바 '비하인드 더 커브' 상황이 겹치면 엔화 약세는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 '200엔 시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일 헤지펀드들이 엔화 약세 베팅을 2017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확대했다고 짚었다. 아직 옵션시장에서는 200엔 시나리오를 극단적이라고 판단한다. 시장은 180엔에 도달할 확률을 약 15%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향후 일본 정부와 BOJ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는 기준선으로는 165엔이 제시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증권의 야마다 슈스케 전략가는 "165엔을 넘는 약세를 방치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개입이 없을 경우 170엔까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시장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본 정부와 BOJ는 엔저를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조처를 해왔다. 일본 정부는 4~5월 사상 최대 규모인 11조7300억엔(약 112조원)을 투입해 환율 방어에 나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을 중심으로 미·일 공조도 벌였다. 뒤이어 6월 BOJ가 금리를 0.75%에서 1%로 올리며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의 소비세 인하·재정 확대 정책 등 경제의 구조적 정책 변화를 주지 않는 한, 당국 개입만으로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후쿠오카파이낸셜그룹의 사사키 도오루 전략가는 "정책 방향이 유지되는 상황에서의 개입은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하락 속도를 늦추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OJ의 금리 인상 속도 역시 더 빨라져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SMBC신탁은행의 니노미야 게이코 수석 FX 애널리스트는 "엔화 강세로 전환하려면 BOJ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에도 강세 폭은 제한적이며 만약 강세로 전환해도 158엔 안팎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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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에 최저 엔화…'달러당 170엔' 시나리오 부상
G63AMG · 조회 7 · 추천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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