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미국 증시에서 ‘3배 ETF’(상장지수펀드)를 대거 매도했던 서학 개미들이 불과 며칠 만에 다시 매수로 돌아섰다.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잦아들고 글로벌 반도체주가 반등하자 레버리지 상품에 다시 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 개미들은 지난 12일과 13일 조회일 기준으로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을 총 6억6285만달러(약 936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12일 하루에만 5억4446만달러를 사들였고, 13일에도 1억1839만달러를 추가 매수했다.
이달 초와 비교하면 투자 방향을 급격히 바꾼 것이다. 서학 개미들은 8월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하루에만 속슬을 6억6439만달러어치 팔아치웠다. 이후 11일까지 누적 순매도 규모는 16억3893만달러에 달했다.
최근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황 고점론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29일 1만447.49까지 하락했던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달 13일 1만2456.00까지 반등했다.
‘속슬’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지수가 상승하면 수익이 세 배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지만, 반대로 지수가 떨어지면 손실도 커질 수 있다.
서학 개미들이 이틀 동안 순매수한 속슬 규모는 같은 기간 순매수 2위인 알파벳의 6209만달러보다 약 13배 많았다.
서학 개미들은 지난 3월까지 속슬을 순매수하다가 4월과 5월에는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이후 6월 4087만달러를 순매수하며 다시 매집을 시작했고, 7월에는 순매수 규모를 37억8586만달러까지 늘렸다.
8월에는 대규모 순매도로 출발했지만 지난 12일부터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틀간의 매수에 힘입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속슬 누적 순매도 규모는 9억7608만달러로 줄었다.
서학 개미가 보유한 속슬의 평가금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 12일 기준 보유액은 65억5903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서학 개미의 미국 주식 보유액 순위에서 테슬라 191억5557만달러, 엔비디아 182억9608만달러, 알파벳 84억2701만달러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 4월 말 10위였던 순위가 넉 달 만에 4위까지 뛰었다.
속슬 가격 상승도 평가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말 114.72달러였던 속슬 주가는 이달 13일 145.36달러로 올라 25% 넘게 상승했다.
서학 개미들은 이달 들어 13일까지 미국 주식 전체를 11억5670만달러(약 1조634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6월 6억3296만달러 순매수하며 매수 우위로 전환한 뒤 3개월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달 순매수 규모는 지난 7월의 46억6862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8월 종목별 순매수 상위권에는 아마존이 1억9360만달러로 1위에 올랐고 스페이스X 1억7591만달러, 알파벳 1억363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한편 100조원 아래로 내려갔던 국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다시 100조원을 회복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투자자예탁금은 전 거래일보다 919억원 늘어난 100조683억원으로 집계됐다. 예탁금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3거래일 만이다. 최근 코스피가 장중 7000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 흐름을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로 여겨지는 신용융자거래 잔액도 30조9262억원을 기록하며 7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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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엔 2조원 던지더니 ‘대반전’…서학개미 9000억 쓸어담은 ‘이것’
뽀로로 · 조회 7 · 추천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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