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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100만원 줘도 5평 원룸 못 구해”…대학가도 비명

G63AMG · 조회 8 · 추천 0 ·

서울 노원구에 사는 신모(24)씨는 지난 1학기 관악구에 있는 대학까지 주 3~4회씩 왕복 네 시간 걸리는 거리를 지하철로 통학했다. 신씨는 “지난해 9월까지 살았던 셰어하우스에 다시 입주할까 생각도 했지만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수십만원의 고정 지출이 생기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조모(22)씨도 관악구 대학까지 대중교통으로 통학한다. 조씨는 “부모님께 손 벌리기 싫어서 알바에 과외까지 하며 돈을 버는데, 주거비까지 내긴 힘들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6·27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서울 내 전세 물량이 줄고 월세가 치솟으면서 대학가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선 8·3 세제개편안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 감소와 월세 상승 추세가 심화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대학가 부동산 중개인들도 6·27 대책 이후 전세 매물이 줄고 월세가 오른 걸 체감하는 분위기다. 서울대입구역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A씨는 “1년쯤 전부터는 아파트·빌라·오피스텔 할 것 없이 전세 매물이 안 나온다. 100건 계약하면 전세는 1건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이라고 했다. 서울대입구역 다옴공인중개사사무소의 서찬원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줄자 수요가 월세방으로 쏠려 가격이 오른다”고 했다. 관악구 한 부동산 관계자 B씨는 “월세가 1년 사이 평균 6만~8만원 정도 올랐다. 분기마다 월세를 높이는 임대인도 생겼다”며 “신축 5평 원룸 월세가 100만원 이상까지 올랐다”고 했다.

전세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면서 나타난 가격 상승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자체 등록 매물로 작성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는 평균 62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7.7% 올랐다. 동시에 서울 주요 대학가의 전세 거래는 대폭 줄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관악·마포·동작·동대문·성북 등 대학가가 있는 5개 자치구에서 오피스텔 전세 신규 거래는 2024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2258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809건으로 약 20% 급감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전세 매물 감소와 월세 상승엔 6·27 대책 이후 전세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6월 28일부터 수도권 중심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시행하며 버팀목 전세대출 한도와 전세대출 보증비율, 전세퇴거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였다. 공인중개사 B씨는 “임차인은 전세보증금대출이 막히거나 한도가 줄자 월세를 찾게 되고, 임대인은 전세퇴거자금대출이 제한되자 현금 확보를 위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세액 부담을 늘린 8·3 세제개편안 시행으로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다주택자가 비거주하며 전월세를 내던 주택을 처분하면서 전월세 매물은 줄고 남은 주택 가격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앞으로 2~3년간 이런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정부는 공공임대주택을 빠르게 늘려 청년이나 저소득층 등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 사다리를 복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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