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7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10일 주식시장은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는다. 8월 이후 지수 상단을 짓누르던 개인 투자자의 ‘역대급’ 차익 실현 매물을 털어내며 수급 기반을 다진 코스피는 네 마녀의 날의 변동성을 딛고 7000선 수성에 나설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7.12포인트(1.40%) 오른 7051.6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7000선을 웃돈 것은 7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8월 18일 장중 7200선을 터치하고도 6869선까지 밀려 마감했고, 7일과 8일에도 장중 7000선 진입을 시도했으나 매물 벽에 부딪혀 잇따라 밀려났다.
코스피 7000선 탈환 과정에서 개인은 기록적인 매물을 쏟아냈고, 이를 기관과 자사주 등 ‘스마트머니’가 흡수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일부터 9일까지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4일부터 9일까지 4거래일 간은 매일 2조 원 이상을 순매도 했다. 4거래일 연속 개인 2조원 이상 순매도는 올해 첫 기록이다.
3일부터 5거래일 간 개인이 쏟아낸 순매도액은 총 16조 8362억 원에 달한다. 이 기간 기관(5조 9034억 원)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중심의 기타법인(6조 7484억 원), 외국인(3조 2293억 원)이 매물을 받아냈다. 7000선 인근에서 매물 부담을 털어내고 수급 주체가 개인에서 기관·외국인·기타법인으로 이전되는 질적 손바뀜이 진행됐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지만, 네 마녀의 날이 곧 하락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목소리도 크다. 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의 선물 수급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긍정 요인인데다, 최근 3년간 통계적으로 네 마녀의 날 하락보다 상승하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2023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12차례 치러진 코스피200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중 코스피200 지수가 하락한 날은 2일이 그쳤다. 평균 등락률은 0.74% 상승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외적으로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장기 국채 재매입(바이백) 규모, 11일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오라클 실적,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변수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과 지속되는 중동 리스크는 경계 요소로 꼽힌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장세는 개인 매물을 스마트머니가 소화하며 저점을 높여가는 계단식 반등의 중반부로 볼 수 있다”면서도 “중동 에너지 공급 불안과 무역 갈등 등 유가와 원자재 가격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변수가 상존해 부담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물가 지표와 FOMC를 앞두고 단기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