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택담보대출 차주가 갖고 있는 대출이 7년 새 1인당 1억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 조정과 급격한 금리 상승을 거치는 동안에도 20~40대의 차주당 주담대 잔액은 단 한 분기도 줄어들지 않았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30대 주담대 차주의 1인당 대출잔액은 2억3419만원으로 2019년 2분기(1억3223만원)보다 1억196만원, 77.1% 늘었다. 20대 이하도 같은 기간 1억1700만원에서 2억394만원으로 74.3% 뛰었다. 전체 차주 평균 증가율(36.8%)의 두 배를 웃도는 속도다.
특히 20~40대의 차주당 주담대 잔액은 2019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28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집값 급등기는 물론 2022년 이후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주택시장이 조정을 받던 시기에도 단 한 분기도 줄지 않았다.
쌓인 빚에 금리 충격까지 겹쳤다. 2021년 상반기 연 2.5~2.8% 고정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은 올해부터 변동금리로 순차 전환되고 있다. 현재 신규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2~4.4%로 5년 전보다 약 1.7%포인트 높다.
2021년 연 3% 금리로 3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렸다면 월 원리금 상환액은 약 126만5000원이다. 5년 뒤 남은 원금 약 2억6700만원을 기준으로 금리가 연 6%로 재산정되면 월 상환액은 약 172만원으로 늘어난다. 연 7%에서는 약 188만5000원, 연 8%에서는 약 206만원까지 뛴다. 연 8%가 적용될 경우 월 원리금 부담이 기존보다 약 79만4000원, 연간으로는 약 950만원 늘어나는 셈이다.
시장금리도 오름세다.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이달 3.5%를 돌파했고 코픽스도 3.0%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까지 더해지면 상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결국 집값 상승으로 대출 의존도가 높아진 20·30대가 금리 상승의 충격까지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신규 대출 문턱을 높이는 것과 별개로 이미 쌓인 빚의 무게를 어떻게 덜어줄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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